코칭 웍샵을 통해 만나는 기업 현장의 사람들에게서 소통 문제와 관련해서 자주 듣는 상반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사람은 분명히 경청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상대방은 그 사람이 경청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 차이는 '경청'을 어떤 의미로 인식하고 있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B: A는 나의 말을 듣기만하지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듣고 행동하는 것'까지가 경청이라고 생각함)
경청(傾聽)의 의미는 마음을 기울이며(傾) 듣는(聽) 것입니다.
그런데 사전을 보면 경청과 같은 의미의 단어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동청(動聽)입니다.
동청(動聽)의 의미는 몸을 움직이며(動) 듣는(聽) 것입니다.
사전의 뜻을 살펴보면서, 귀를 기울임과 동시에 몸을 움직일 때 비로소 진정한 경청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움직임이 없는 듣기는 말 그대로 '들어주는 것'일 뿐입니다.
듣고 몸으로 반응하려는 의도는 없고, 상대방에게 '내가 듣고 있다는 인상'만 심어주려는 의도만 있습니다.
상대방은 그 의도를 정확히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들어주'는 사람에게 '말해주'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들어주'겠다는 사람에게 '말해주'기도 싫어집니다.
그 때부터 소통(疏通)은 불통(不通)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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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가족, 동료, 친구의 말을 경청한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이 그렇지 않다고 말하거나,
잘 듣겠다고 하는데도 상대방이 말을 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질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Q. 나는 마음을 기울이는(傾) 경청(傾聽)과, 몸을 움직이는(動) 동청(動聽)을 함께 하고 있는가?
Q. 나는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있는가, '듣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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