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뷰

스스로를 가두는 잘못된표현 '~ 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 뿐인가요?'

다니엘심 2008. 9. 28. 00:10
  인터넷의 게시판이나 블로그의 글을 보면 이런 표현이 종종 나온다.

'~ 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 뿐인가요?'


  자신의 생각이 분명히 있지만 그 생각이 다수의 생각일 것이라는 자신이 없을 때 이런 표현을 쓴다. 이렇게 은근히 생각을 올리고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동조하면 자신의 생각은 다수 생각에 안전하게 합류하게 되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질문으로 올렸기 때문에 소수의 생각에 있게 되어도 최소한의 안전은 보장받는 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은 자신의 생각을 모호하게 만들고, 소극적이면서 방어적이 되게 만드는 안 좋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자신의 생각에 대한 반응이 자신에 대한 반응이라고 착각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자신의 분명한 생각이 있음에도,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염려하는 마음에서 이런 표현이 나온다. 보다 근본적으로 이런 표현을 하는 이유는 '내 생각이 다수의 인정을 받아야만 내 존재가 안정이 된다'라는 잘못된 조건화(내 생각이 나다. 다른 사람의 인정이 나다 - Core Dynamics) 때문이다.

  내 생각이 다수의 의견과 같다면 나는 보편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고, 다르다면 독특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 자체가 값진 것이고, 설령 생각의 오류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통해서 그 오류를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 역시 값지다.  


'저는 ~ 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렇게 표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 질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도 명확하게 표현하고, 얼마나 다른 관점의 생각들이 존재하는지를 알고 그런 생각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새로운 가능성으로 열어주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자신의 생각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는 잘못된 조건화에 빠져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보려면 다음의 셀프 코칭 질문을 사용해 보라.


Q. 내 생각에 다른 사람이 반대하고, 다른 생각을 말할 때 나는 어떤 기분을 느끼는가?


  만약 기분이 나쁘다면 나는 내 생각과 나 자신을 동일한 것이라고 보고, 나 자신을 상대방이 반대한 것이라고 느낀 것이다. 그것은 사실이 아닌 착각이며, 사실은 상대방이 나의 생각에 대해서 반대한 것일 뿐이다.

  일반적인 생각과 다른 색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나만 그런 것이면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하지 말고, 먼저 스스로를 축하해 주고, 명확하게 그 생각을 표현하자.  당신은 오히려 평범한 누런 소가 아닌 탁월한 보랏빛 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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