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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칼럼

삶의 전체를 보는 거울을 갖게하는 코칭


삶은 나뉘지 않은 하나임을 깨달았다.
내 삶은 원래 그랬다.
 다만 내가 조각난 거울을 들고 있었을 뿐이다.

- 코치 다니엘심 -



  갈수록 전문화되고 세분화 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한 가지 분야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전문성은 자신만의 강점을 만드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는 특화된 능력을 키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커다란 부작용이 있다. 자신의 역량에 대해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관점을 가지다 보니 삶 전체에 대해서도 그런 관점을 가지게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삶이 마치 전문화되고 세분화 되어서 각각의 영역을 따로 다루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되었다.
  나뉘어진 삶을 바라보면서 각각의 조각들을 다듬기 위해 애써 보지만 하나의 조각이 모양을 갖출만 하면 다른 조각이 어그러지는 문제가 반복된다. 그 결과 사람들은 삶의 균형을 찾지 못하고 급격하게 한 쪽으로 기울어진 삶의 조각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좌절한다. 편리를 위해 삶을 나눠서 생각했던 방식이, 삶의 본질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온 격이다.
  그렇다면 과연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옳은 것일까? 그리고 그 삶을 어떻게 접근해야 온전히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이번 칼럼에서는 삶의 전체를 비춰주는 코칭 질문을 통해서 어떻게 삶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총체적이면서 온전한 행복을 누리는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다음의 8가지 질문은 그런 바라봄과 누림으로 나를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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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

  성장한다는 것은 모든 건강한 대상이 얻게 되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상태가 건강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성장에 대해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성장이다. 개인적인 성장은 내가 맡은 일을 잘 해내거나, 내가 속한 조직이 성장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개인적인 성장에 대해 따로 질문하고 생각해 보지 않는다면 자신의 일에 대한 성장, 자신이 속한 조직의 성장을 개인적인 성장으로 착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소유한 것이나, 내가 속해있는 곳의 성장이지 나 자신의 성장은 아니다. 이것을 구별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업적을 이루고도 정작 자신이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아 허탈해 한다.  
  개인적인 성장은 외부의 결과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내 존재만을 바라보고 '나는 오늘 성장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만 확인할 수 있다. 이 질문을 통해 내 존재의 중심부터 생명력있게 변화해 가는 에너지를 만들어야만 삶의 다른 영역으로 그 생명과 변화의 에너지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
 

2. 내가 사는 물리적 환경은 어떠한가?

  보통 사람들은 '내가 ~한 환경에 처해있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처하다'라는 말은 사전적인 의미로 '어떤 처지에 놓이다'라는 뜻이다. 그 의미 자체에 스스로 선택한 처지가 아니라 외부에 의해 선택된 처지에 놓여짐을 당한다는 수동적 의미가 담겨있다. 즉 사람들은 자신이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질문은 나의 물리적인 현재 환경을 보는 것에서 그치게 하는 질문이 아니라 내가 물리적 환경을 어떻게 선택하고 바꿀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질문이다. 당신도 혹시 어떤 환경에 처해있다고 생각하는가? 스스로 환경을 선택하고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환경들이 열리게 되고, 선택할 수 있는 많은 가능성들이 펼쳐지게 된다.


3. 내가 이루어 가고 있는 경력은 어떤 것인가? 

  내 존재의 변화를 인식하고 있다면, 그 다음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내가 이루어 가고 있는 결실의 자취를 보는 것이다. 이 자취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삶의 장기적인 방향성을 보게 되고, 미래를 향해 어떤 방향성을 추구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 질문은 나라는 존재가 이루어가는 외형적인 결실의 자취를 보게 함으로써 각각의 결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보게 만들고, 그 결실들의 연결 고리에는 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보게 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보았다면, 그것을 미래를 향한 에너지의 원료로 사용해 보자. 현재의 경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의 깊이만큼 새로운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4. 나와 함께 하는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떤가?

  사람은 홀로 살 수 없는 존재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환경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차원의 환경 아래에 있는, 보다 근본적인 환경이다. 그것은 말 그대로 주어진 환경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동적으로 그 환경 속에 그냥 있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족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기로 선택할지,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어떻게 유지해 갈지는 모두 자신이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질문은 그런 선택을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 현실을 보게 만드는 질문이다. 이 질문이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너무 일상적인 삶의 일부로 생각한 나머지 그냥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그 착각을 깨뜨리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더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수시로 이 질문을 던져본다면 관계의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고, 어떻게 바꾸기를 원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그 생각의 결실은 내 삶을 본래의 아름다운 관계로 짜여진 모습으로 바꿔 줄 것이다.  


5. 나는 재미있게 살며, 여가 생활을 누리고 있는가?
 
    '요즘 어떻게 지내?' 라는 질문을 받을 때 사람들은 대개 '응, 그냥 비슷하지', '휴..무척 바쁘게 살고 있어' 라는 식의 대답을 한다. '응, 정말 재미있게 살고 있어' 라거나 '여가를 충분히 즐기며 살고 있어'라고 대답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이런 대답을 하면 '뭐 특별한 일이 생겼어?',  '와.. 요즘 그리 바쁘지 않은가 보네' 라는 반응이 돌아온다.
  이 말에 공감이 되는가? 그렇다면 스스로 주도적으로 재미를 추구하고, 여가를 선택하면서 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 질문이 진짜 묻고자 하는 내용은, 내가 재미를 위해 어떤 주도적인 선택을 했는지, 여가를 누리기 위해 어떤 주도적인 선택을 했는지 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배부른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바쁘게 살아가느라 정신이 없는데 재미를 추구하고, 여가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바쁜 생활이 재미와 여가를 빼앗아가는 원인인지, 재미와 여가를 누리지 못하는 삶이 그저 바쁘기만 한 생활을 만드는 원인인지 다시 생각해 보라.
  원인과 결과는 뒤집혀 있는 경우가 많다.


6. 나의 건강 상태는 어떠한가?

  건강은 있을 때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잃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인식하게 되는 대표적인 삶의 요소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삶의 다른 모든 요소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된다. 이 간단해 보이는 질문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는 간단하지가 않다.
  질문을 통해서 건강을 잃기 전에 그 가치를 인식할 것인가? 건강을 잃고 나서 그 가치를 인식할 것인가? 그것은 전적으로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7. 나의 재정적인 상황은 어떠한가?

  돈은 가치의 흐름을 만들어주는 도구다. 모든 가치가 돈을 통해서 흘러가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많은 실제적인 삶의 영역에서 가치를 흘러가게 하는 돈의 중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재정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내 가치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이다.
  이 질문은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이 질문을 자신이 가진 것에 집중하는 풍요의 질문으로 사용한다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통해서 새로운 돈의 흐름을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이 없는 것에 집중하는 결핍의 질문으로 사용한다면, 이미 가지고 있는 것도 빠져나가는 돈의 흐름을 만들게 된다.  
  현실을 파악하는 것 만큼이나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중요하다. 나의 현재 재정 상황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더욱 풍요한 재정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이미 가진 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돌아보라.
 

8. 내가 생각하는 또다른 중요한 일은 잘 되고 있는가?

  앞의 7가지 요소가 내 삶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수십 억의 사람들이 수십 억 가지의 다른 요소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놓치지 말고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여기에 담을 다른 질문이 없다면, 그것은 앞의 7가지 요소로 내 삶이 완전하게 구성되고 있어서라기 보다는, 감춰진 다른 요소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내게는 분명히 또다른 요소가 있다.
  자신만의 또다른 중요한 일을 생각해 보라. 그리고 그것을 다른 것들과 함께 질문하라. 놓치고 있었던 것,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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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의 8가지 질문이 보여주는 하나의 그림은 삶의 수레바퀴(Wheel of Life)이다. 하나의 바큇살이라도 다른 것에 비해 짧으면 그 바퀴는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반대로 길어도 마찬가지이다. 한 가지 영역이 다른 영역에 비해 뛰어나다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오히려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각각의 요소들은 바퀴살이 촘촘하게 서로 관계를 맺으며 영향을 주듯 상호 연관된 관계를 가지고 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관점으로 이 요소들을 바라보는 질문을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쪼개진 거울을 들고 내 삶의 전체를 바라보려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게 된다. 그 결과 보게되는 것은 진짜 삶이 아니라 쪼개진 허상의 삶이다.  
  그럼 이제 온전한 하나의 거울을 들고 내 진짜 삶 전체를 비춰보자. 일부에 치우진 삶이 아닌 균형잡힌 삶을 향한 나의 무게중심을 보게 될 것이다.
  행복은 허상이 아닌 실제 삶의 중심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나는 오늘 내 삶의 전체를 바라보았는가?

8가지 질문이 보여주는 내 삶의 전체 모습은 무엇인가?



 
이미지 출처: Flickr /\/\ @ r 0 0 |\| 3 |), *G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