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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도 끌림의 방향이 있다

  얼마 전 조선일보에 청와대 전비서관인 강태영 씨의 딸이 체육고 사격 특기생으로 부정입학 했다는 기사가 실려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문제의 발단은 강태영 씨의 딸 '강지은'양이 사격 경험이나 대회 출전 경력이 전혀 없었음에도 편입시험에서 놀라운 점수를 올리며 합격을 한 사실에 있었다. 문제 기사의 일부에서 경찰의 말을 인용해 본다.

  '경찰은 강 전 비서관의 딸이 사격 경험이 없는데도 편입을 위해 치르는 실기시험인 '전문기능검사'에서 '국가 대표' 수준의 점수를 기록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강 전 비서관의 딸은 대회 출전 경력도 없었다.'

  전혀 사격 경험이 없는 강지은 양이 불과 3개월 연습을 하고 국가대표 수준의 점수를 올렸다는 믿기 힘든 사실에서 경찰이나 조선일보 기자는 이런 질문을 던진 것이다.

  '어떻게 3개월 만에 국가대표 수준의 실력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 이 점수는 조작된 것이고 어떤 비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더구나 아버지가 청와대 전비서관 출신이니 그 배경이 영향을 준 것은 아닐까?'

  이 질문에서 시작된 의심은 계속 확대 생산되다가 결국 강지은 양이 실제 사격대회에서 여고부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해 버리자, 완전히 오보로 판명되었고 한낱 해프닝에 불과한 사건이 되고 말았다.

‘사격 천재’ 강지은, ‘조선일보’를 한방에 날리다  (내용의 전말은 여기를 클릭)

  이 사건을 보면서 '질문의 방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상식 수준을 뛰어넘은 놀라운 결과를 보고도 '의심의 질문'만을 던지게 되면 남는 것이 의혹과 불신, 상처 뿐이다. 강지은 양의 놀라운 점수에 대해 이런 질문을 던졌다면 어땠을까?

'어떻게 3개월 만에 국가대표 수준의 실력을 가질 수 있었을까? 어떤 잠재력이 발휘되어서 단시간에 그런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일까? 이 일에서 나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이렇게 질문했다면 한 사람의 감춰진 천재성이 발휘된 멋진 과정, 온전히 몰입하면서 즐길 때 나오는 놀라운 결과 등 풍성한 깨달음과 배움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부정적인 질문은 나에게 부정적인 결과들을 끌어 당긴다.

긍정적인 질문은 나에게 긍정적인 결과들을 끌어 당긴다.

언론에서 쏟아내는 수많은 부정적인 질문들을 무심코 내 것으로 받아들여서 같이 질문하고 있지는 않은지 정신 차리고 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