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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가질 여백을 준 영화 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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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영화들이 있다. 소위 웰메이드라고 하는 영화들 말이다.
  그 영화들의 특징은 매우 재미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허전한 무엇인가가 있다.
  바로 여백이 없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매끈하게 포장해서 일방적으로 던져준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메시지를 강요하는 수준으로 들이대기도 한다.
  그런 영화 속에서 관객은 스스로 생각해 볼 틈도 없이 그 내용에 빨려들어갔다가 나오게 된다.
  재미는 있지만 여백에서 얻는 깨달음은 없다. 귀가 얼얼할 정도로 큰 소리를 들었지만 가슴에 울림을 주는 소리는 없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원스는 그런 영화들과 달리 많은 여백을 준다.  그리고 음악 속에서 그 여백은 아름답게 각자의 공간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음악을 통해 새로운 만남과 교감의 공간을 공유하고, 음악을 통해서 성장하고, 음악을 통해서 현재에 몰입하며 행복해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음악은 여운을 남기며 내 귓가에서 계속 스치듯 흘러간다.

그 안에서 질문이 생겨난다. 내가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삶은 무엇인가?  행복이 무엇인가?  현재를 누리는 삶은 무엇인가?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을 가지고 있는가?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 속에서 나는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들이 말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삶을 돌아보게 된다. 너무 많은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그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를 보는 사람 스스로의 내면이 말하게 하는 영화 <원스>를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한 가지 더 기쁜 것은 이런 좋은 영화를 가치를 알고 함께 기뻐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있다는 것이다. 상업영화가 아닌 인디영화에 속하는 제작비 1억의 이 영화를 지금까지 무려 20만명이 관람했다고 한다. 행복과 기쁨의 여백이 있는 공간을 함께 나눈 20만명의 모임 속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