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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칼럼

깨끗한 질문(Clean Question) vs. 깔끔한 질문(Smart Question)

코칭 과정에서 이뤄지는 모든 커뮤니케이션과 함께함의 바탕에 있는 가장 중요한 코치의 태도가 두 가지 있다.
바로 '깨끗한 질문'과 '판단 없는 경청'이다.

이 중 '깨끗한 질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한 개념의 정의를 명료하게 하기 위해서 비교 개념을 설정하고 그 차이를 '분별(distinction)'하는 것이 유용할 때가 많다. 그 유용함을 지금 바로 활용해 보자.


먼저 표면적인 차원에서 깨끗한 질문의 반대는 무엇일까? 표면적인 차원에서의 반대는 '지저분한 질문(Unclean Question)'이다. 이런 질문은 코치의 질문 역량이 숙련되지 않아서 두 가지 질문이 섞인 이중 질문이나, 고객이 닫힌 대답을 하게 만드는 제한된 질문을 의미한다. 이 경우 코칭 질문 훈련을 통해서 명료한 의미의 질문, 열린 가능성을 제시하는 질문을 하는 법을 숙달하면 된다.

그렇다면 본질적인 차원에서 깨끗한 질문의 반대는 무엇일까? 바로 '깔끔한 질문(Smart Question)'이다. 코치가 질문 역량이 숙련된 상태에서 명료한 의미의 질문, 열린 가능성을 제시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어서 표면적인 수준으로는 깨끗한 질문과  비슷해 보이지만 본질적인 수준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질문이다.


깨끗한 질문 Clean Question vs. 깔끔한 질문 Smart Question


깨끗한 질문의 의미를 명료하게 보기 위해 '깔끔한 질문(Smart Question)'이라는 질문 방식을 비교 대상으로 선택했는데, 사전적 의미로 볼 때는 두 가지 표현의 핵심 의미에는 큰 차이가 없다. 영어 단어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지만 언어가 갖는 뉘앙스를 고려해서 임의로 선정한 것이다.  

의미를 비교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깨끗한 질문 Clean Question
- 해야 할 질문을 가감 없이 코치의 직관대로 하는 것 (본질적으로 깨끗한 질문)

깔끔한 질문 Smart Question
- 해야 할 질문을 직접 하지 않고 수위를 낮추거나 다른 질문을 하는 것 (표면적으로 깨끗한 질문)




깔끔한 질문으로 진행되는 코칭 대화는 의미대로 표면적인 깔끔함만을 남기고 끝나게 된다. 고객은 진짜 이슈에 대한 깊은 인식이 일어나지 않게 되고, 흠 잡을 데 없는 코칭 대화가 진행되었지만 뭔가 본질을 건드리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고객의 그 느낌은 매우 정확하게 현실 그 자체다. 깔끔한 질문들은 고객이 굳이 코치를 만나지 않더라도 스스로 할 수 있었던 질문들이다. 이런 코칭을 한 마디로 '깔끔하게 실패한 코칭'이라고 한다.

깨끗한 질문으로 진행되는 코칭 대화는 표면적으로는 다소 직설적이거나 거칠다는 느낌이 들 수 있을지라도, 해야 할 질문을 했기 때문에 본질적인 이슈를 다루면서 마무리가 된다. 고객은 때론 당황스런 질문을 받아서 감정적으로 일시적인 요동이 있더라도, 놓치고 있던 본질에 대한 중요한 인식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된다. 진정 깨끗한 질문은 고객이 스스로는 던지지 못했지만 코치를 만나서 비로소 받게 되는 질문들이다.  

만약 코치가 코칭 대화 중에 직관적으로 떠오른 질문이 있는데 이 질문에 대해 고객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염려가 생겨서 하지 않고 다른 질문을 떠올려서 사용했다면, 십중팔구 깔끔한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코치는 고객에게 '저는 철저히 OO님과 코칭 관계로 함께하는 가운데 직관으로 떠오른 질문을 가감 없이 OO님께 드리기를 원합니다. 그것만이 OO님의 이슈를 본질적으로 다루면서 가장 큰 유익이 되는 코칭 대화가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말하고 깨끗한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도가 없다면 아무리 탁월하게 숙련한 코칭 기법이라도 표면적인 깔끔함을 더 탁월하게 해주는 기술로 사용될 뿐이다.  

당신이 코치라면 어떤 코칭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스스로 질문해 보라.

Q. 나는 깨끗한 코칭을 하려고 하는가, 깔끔한 코칭을 하려고 하는가?


당신이 코칭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어떤 코치를 만나려고 하는 것인지 스스로 질문해 보라.

Q. 나는 깨끗한 질문을 하는 코치를 원하는가, 깔끔한 질문을 하는 코치를 원하는가?


대답과 선택, 그리고 그 결과는 각자의 몫이다.
다만, 이 글이 '깔끔하지는' 않아도 '깨끗한' 글이 되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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