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뷰

독서의 기쁨 - 내 인생을 살며시 틀어놓았던 한 권의 책

사람이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변화를 겪게 될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것은 계획된 변화보다도 뜻하지 않은 변화가 인생의 방향을 크게 바꿔놓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학교 4학년 시절 가을에 나는 그런 뜻하지 않은 변화의 순간을 경험했다. 그것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책을 읽게 되면서 말이다.  
독서라고는 어린 시절 계몽사 <세계문학전집>을 의무감에 읽다가 몇 개 정도 재미있는 책을 읽었던 추억밖에는 없을 정도로 담을 쌓았던 내가 어울리지 않게 예술과 문화, 기독교세계관에 대한 책을 보게 된 것이다. 그 책은 바로 한스 로크마커가 쓴 <현대 예술과 문화의 죽음> 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그야말로 내 머리를 한 대 세게 후려치는 느낌을 준 책이다. 세계관에 대한 책이 내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치게 했으니 저자는 100% 성공한 셈이다.
내가 알고 있던 신념이 얼마나 허상이었고 얄팍한 것이었는지 이 책에서 흘러나오는 통찰을 통해 극명하게 바라볼 수 있었고, 무엇을 생각하고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 크게 얻은 수확이 있다면 독서를 하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무릎을 쳐 가면서 깊이 공감하고, 이런 통찰이 있구나하며 감탄했던 그 기쁨을 다른 곳에서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그 후로 책은 내 삶에서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고, 자기개발에 관심이 많던 나를 코칭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계기까지 만들어 주게 되었다. 인생의 큰 변곡점을 책 두 권이 만들어 주었다니 돌아볼 수록 놀랍기만 하다.

이 책이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감동과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당시 내 고민 속의 질문이라는 맥락이 있었고 그 타이밍에 이 책이 정확하게 꽂힌 것이기 때문이다. (내 추천을 받고 이 책을 구입해서 읽은 두 사람은 미로에 빠진 듯한 난처한 경험을 겪었다고 한다. 왜 읽어야 하는지 궁금해 하면서 읽었다는 후문이다. 추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_-;;)

그들에게는 또 그들의 질문에 딱 맞는 책이 있을 것이다.
아뭏든 나는 이 책에서 시작된 인생의 변화, 살며시 틀어져서 지금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지금의 현재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