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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칼럼

<불확정성의 원리>가 보여주는 코칭의 전제

양자역학은 물리학이 단순히 물질의 표면적인 차원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물질의 본질로, 그리고 더 나아가 존재의 본질에 대한 차원까지 과학의 영역으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과학이다. 여기서,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양자역학으로 존재의 본질을 규명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며, 존재의 본질을 새로운 차원으로 인식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그 대표적인 원리 중 하나가 바로 하이젠베르크가 정리한 '불확정성의 원리'다. 불확정성의 원리는 간단히 정의하자면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측정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므로, 두 가지를 모두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양자역학에서 어떤 개념을 언어로 설명할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기존의 사고 체계에서 발달된 언어로는 양자역학이 새롭게 다루는 개념을 잘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용한 '불확정'이라는 단어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개념인 '확정'과 '불확정'이라는 기준을 빌려써야만 하는 단어기 때문에 의도하는 정확한 의미를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

단어가 주는 의미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물질의 기본이 되는 입자가 '불확정한 상태'에 있다는 것으로만 이해하기 쉽다. 뭔가 불안하거나, 결정되어지지 않아서 안정성이 없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한계를 느끼게 될 때 그것을 벗어날 수 있는 단순한 방법은 다각적인 설명들을 보충해서 보거나, 도해를 사용해서 새롭게 정리해 보는 것이다.

그 한 가지 방법으로 다른 사람이 여기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맥락을 보도록 하자. 에른스트 피셔라는 물리학자가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책에서 '불확정성의 원리'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내용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불확정성은 단순히 미지의 상태가 아니다. 또한 물음을 통해서 그 상태를 종결짓는 가능성도 아니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이 갖는 특징은 언제든 적극적인 상태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원자는 평온한 상태가 유지되는 한 모든 선택의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다. 원자는 언제든지 자연이 부과한 모든 속성 중 어느 한 속성을 띨 수 있다. 원자는 자신이 지닌 모든 가능성의 총합이다. 네가 누구냐는 물음이-실험을 통해서-던져지면 원자는 그 중 한 가지 가능성을 결정한다. 그러면 그 가능성은 현실이 된다. 하이젠베르크의 인식은 결국 우리들 역시 자기 자신이 지닌 모든 가능성의 총합이라는 매우 근본적인 통찰로 이어지게 된다.


– 에른스트 피셔 <슈뢰딩거의 고양이> p49


 



'불확정성'이라는 단어가 '가능성의 총합'이라는 역동적인 단어로 그 의미를 확장해 간다. 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코칭에서 굉장히 익숙하게 접하는 단어다. 바로 코칭의 3대 전제를 말할 때 첫 번째로 등장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과학서로 분류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책에서 이것과 거의 동일한 표현이 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당연하다.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양자역학이 존재의 본질에 대한 인식의 열쇠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이 지닌 모든 가능성의 총합이다.'

 


모든 가능성이 중첩되어서 그것이 '가능성의 총합'으로 존재한다.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깨끗한 질문'이 던져질 때 새로운 '가능성의 확정'이 일어나다. 그리고 존재는 다시 '가능성의 총합'으로 돌아간다. 또 새로운 질문이 던져지면 또다른 '가능성의 확정'이 일어난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예측가능한 선형적인 흐름이 아닌 '비선형적인 상태의 전환'을 낳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코칭을 통해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것을 단순화시켜서 도해로 표현해 보자.


'불확정성'이라는 말의 의미는 불안한 상태 또는 미지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경계 없음의 상태, 역동적인 상태를 말한다. 이 세상은 본질적으로 경계가 없는 상태이며, 그렇기 때문에 역동적이고,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상태이다. 하이젠베르크가 불확정성의 원리를 통해 발견한 것은 코칭이 말하는 세상의 근본 관점과 일치한다. 모든 사람에게 경계가 없는 불확정한 상태가 있으며, 그것은 어떤 관측, 즉 질문을 통해서 완전히 비선형적인 새로운 차원의 확정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현재는 예상할 수도 없는 답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은 원래 그런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잠재된 가능성의 총합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지며 글을 맺는다.


'모든 가능성의 총합으로 존재하는 당신에게 깨끗한 질문이 던져질 때 당신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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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gral Coaching Institute
Leader Coach Daniel Sim

월드클래스코치연맹WCCF
코치 다니엘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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