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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질문

[좋은 질문을 넘어 위대한 질문으로 - 2편] 지금 나의 관심은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가?



Good Question
지금 나의 시간은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가?

Great Question
지금 나의 관심은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가?



   2011년 새해가 시작됐다. 새해라는 개념 자체도 누군가 선을 그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상징에 불과하지만, 사람들은 이 상징을 이용해서 그동안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 실패했다고 느꼈던 것들을 초기화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 종이 달력이건 마음 속의 달력이건 2010년 달력을 버리고, 2011년 깨끗한 달력(어떤 후회나 실패도 기록되어 있지 않아서 깨끗한)을 펼치면서 깨끗한 새출발을 다짐한다. 이런 마음은 연초에 많이 열리는 새해 설계 워크샵이나 시간 관리 워크샵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목소리, 마음, 이야기를 통해서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이 때 기본 공식처럼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어떻게 하면 시간관리를 잘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작년처럼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 알차게 2011년을 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한 겹 더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자기 인식 질문이 나온다. '지금 나의 시간은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가?' 피터드러커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Effective Executive 자기경영노트>라는 명저에서 Know Thy Time (자신의 시간을 알라)이라는 말을 했다.

  시간에 대한 질문은 본래의 맥락만 놓치지 않는다면 자기를 인식하고 전환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질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시간에 대한 질문은 오히려 자기 인식을 가로막는다. 질문이 가진 진짜 맥락이 시간이라는 말 속에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라는 말, 시간관리라는 말에 집중하면 할수록 원래의 본질과는 멀어진다. 무엇이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드는지 좀 더 들어가보자.  

The Triple Nine Society Wall Clock
The Triple Nine Society Wall Clock by Leo Reynold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시간 관리, 시간 관리, 시간 관리…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 관리라는 절대 절명의 과제를 숙명처럼 끌어안고 산다. 그것이 의미 있는 과제라면 평생을 안고 살아도 그 만큼의 가치를 줄 것이기 때문에 상관 없다.
   그런데, 정말 시간은 관리가 가능한 것일까? 무엇을 관리할 수 있으려면 내가 소유하고 있어야 하고, 사용 여부나 사용의 정도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시간은 소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사용 여부나 사용의 정도를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시간 자체가 사람들이 만들어낸 상징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내가 시간을 쓰고 있다고 말할 때 내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가지고 있는 자원이다. 그 자원을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쓰고 있는 것이지 시간 자체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관리할 것이 아니라 쓰고 있는 그 자원을 관리해야 한다. 여러 자원 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있고, 귀한 자원이 바로 나의 관심이라는 자원이다.

   관심은 21세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귀한 자원이 아니었다. 관심을 주어야 할 대상이 지금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 자체가 부족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면서 서로 자기에게 관심이라는 자원을 써 달라고 아우성이다. 광고는 관심을 받으려고 하는 대표적인 비즈니스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인기검색어, 트위터의 인기 전달(retweet) 내용들이 보여주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이라는 자원이 여기에 집중적으로 사용되었음을 보여주는 지출 보고서다. 많은 경우 초점없이 흩어진 지출에 불과하다.

   시간을 관리하지 말고 관심을 관리하라. 달라는 대로 줄 필요가 없으며,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질문을 다르게 던져야 한다. '지금 나의 시간은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가?'라는 꽤 좋은 질문을 과감히 버리고, 진짜 위대한 질문 '지금 나의 관심은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가?'를 자신에게 던져보라. 결국 당신이 사용하고 있는 시간이라는 결과는 관심이라는 자원이 배분된 결과에 따라 100% 결정될 뿐이다.


Integral Question
I (개인의 내면 - 마음, 의식) 
Q. 관심을 관리하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의 변화는 무엇인가? 

It (개인의 외면 - 지식, 몸)
Q. 관심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은 무엇인가?

We(공동체의 내면 - 네트워크)  
Q. 관심을 관리하기 위해 맺어야 할 새로운 네트워크는 무엇인가?

Its(공동체의 외면 - 환경, 시스템)  
Q. 관심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야 할 새로운 시스템은 무엇인가?



“세상에서 가장 희소하면서도 가장 낭비되는 자원은 관심이다.”
  
                                                                                - 코치 다니엘심 -